그냥쓰고싶어씁니다

너의 잔소리가 들려

늘해랑.지현 2024. 9. 24. 11:24

 

 

 

 

"아니, 엄마! (한숨) 내가 아까 분명히 말.했.지! 이건 이렇게 놓고 이건 이렇게 하라고!"

"아니, 엄마! 오늘 숟가락이랑 젓가락은 이걸로 넣어달라고 어제 말했잖아!"

 

 

7살 딸이 내게 하는 잔소리.

 

이 글에 음성지원이 안된다는 것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나에게만 들리는, 이 잘잘한 잔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저 괄호 속의 한숨과 말.했.지! 의 온점으로 이것이 표현이 될까. 그 표정과 그 말투와 야무지게(?) 양 허리에 얹은 양손까지. 비단 우리집만 이런 귀...귀여운 둘째가 있는 것은 아닐테니 아마 각자의 집안에서 공감대를 얻어 피식 미소를 지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는 나의 거울이라고 했다.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하는 말투가 그대로 이어졌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내가 혼내 듯 말이 길어진다 싶으면 우리 둘째 따님은 "그만해! 잔소리 그만해!"라고 한다. 그대로 돌려주고 싶네. 너도 좀 그만해!

 

이런 불꽃 튀기는 따박따박 잔소리 전쟁. 7살 쪼꼬미 둘째 딸과는 이런 대화가 참 빈번하다. 이게 감정선이 어긋나지 않게 잘 커서 티키타카 잘되는 친구같은 모녀가 되어야 하는데, 사춘기가 오는 딸은 겪어보지 않아서 걱정 반 그리고 사알짝은 기대 반이다.

 

 

 

 

 

"엄마! (역시 한숨) 상황을 좀 보고 말해! 이미 하고 있잖아요!"

 

 

초등학생 아들이 내게 하는 잔소리.

 

나의 지시사항(?)에 제깍제깍 반응하지 않는 아이에게 큰 소리로 다시 한 번 이야기할 때 나에게 되려 소리치는 아들. 소파에 붙어 있다 엉덩이를 막 떼어냈을 때 나의 큰 소리가 들리면 더 크게 돌아온다. 그렇게 나가보면 정말 내 지시사항을 정확하게 실행하고 있다. 갑자기 급 미안해지면서 급 사과를 하게 되는 쭈구리 엄마가 된다.  각자의 상황이라는 건 정말 각자의 상황이라 매번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또 내가 지레 짐작하고 큰소리를 낸 시점에는 급 쪼그라든다. (그러게 평소에 제깍제깍 하던가!! 라며 내 존심을 세워본다.)

 

그래도 아직 아들과는 불꽃 튀기는 전쟁같은 느낌은 없다. 틱틱 탁탁 펜싱같은 딸과의 잔소리 전쟁과 달리 좀 더 컸을 때 나와의 전쟁이 링 위에서 묵직한 한방 날리기를 기다리는 복서일까봐 그게 또 걱정이다. (무...무서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하자 그만하자 사랑하기만해도 시간 없는데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
니가 싫다 해도 안 할수가 없는 이야기
그만하자 그만하자 너의 잔소리만 들려

 

눈에 힘을 주고 겁을 줘봐도 내겐 그저 귀여운 얼굴
이럴래 자꾸(너) 더는 못 참고(나) 정말 화낼지 몰라


사랑하다 말거라면 안 할 이야기
누구보다 너를 생각하는 마음의 소리
화가 나도 소리 쳐도 너의 잔소리마저 난 달콤한데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하자 그만하자 이런 내 맘을 믿어줘

 

 

<잔소리, IU with 임슬옹>

 

 

 

 

잔소리. 한 때 유행했던 대중가요. 나도 참 좋아했고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했던 노래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 사랑하다 말거라면 안 할 이야기.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와 어쩜 이렇게 마음에 탁탁 와닿을까. 존경합니다, 김이나 님. 내가 너희에게 하는 잔소리도, 그리고 너희가 나에게 하는 잔소리도 우리 모두 사랑하니까 하는 이야기겠지? 달콤한 잔소리. 오늘 집에 가서도 달달달달 달콤하게 달달 볶아줄게. 지지고 볶고 우리 행복하자. 

 

 

 

 

 

 

 

*이번주 그림책
온 세상이 하얗게
이석구 글.그림
 
*오늘의 주제

그리운 잔소리 떠올려보기

그 잔소리로 속마음 떠올려보기

 

 

 

 

 

 

 

 

#남편에게하는잔소리도어마무시하지만#우리사랑하니까그런거다#그런걸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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