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쓰고싶어씁니다

내일로 두 번째 이야기, 내일로 Adult

늘해랑.지현 2024. 7. 15. 22:48

내일로 두 번째 이야기, 내일로 Adult

'내일로'를 추억하며, 나의 새로운 Rail_路를 꿈꿔본다.


 
 
 
기차여행의 추억,
무엇을 꺼내볼까 돌이켜보니 생각나는 순간은 12~3년쯤 전일까?
코레일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내일로'이다. 같이 여행을 가고자 했던 언니가 올해가 지나면 연령제한으로 인해 티켓을 끊을 수 없었던 뭐 그런 계기로 가게 되었다. 못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쉬우니 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 싶어 종강하고 여름방학에 내일로 티켓을 끊고 전라도 쪽으로 기차여행을 떠났다. 언니도 나도 토종 경상도인(언니는 대구, 나는 부산)이어서 전라도 지역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우리 이번에 한 번 가보자며 티켓을 끊고 출발했다. 
2020년에 부활한 내일로 두번째 이야기는 Youth와 Adult 로 나뉘어 만원의 가격차이를 두고는 제한을 없앴다고 한다. 이미 연령으로 끝난 줄 알고 관심도 없었는데 2020년에 부활했고 연령제한도 사라졌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무튼 뭐 우리 뿐 아니라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이 내일로 티켓은 열풍이었던 때라,
기차에는 입석으로 타고 있던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다.
젊음의 패기로 똘똘 뭉친 내일러들.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선로 위 기차에 좌석도 없이 탑승한 젊은이들.
식당칸 바닥에, 열차 칸 사이사이에 퍼질러 앉아서 배낭을 쿠션삼아 베개 삼아 이야기를 나누던 트래블러.
그게 바로 나였다.
 
KTX 고속열차로 서울-부산 만을 오가던 대학생이
내일로 라는 열정기차에 탑승하면서
가보지 않았던 국내 곳곳을 가보기 위해 무궁화도 새마을도 타보고 진짜 여행자가 된 기분도 느꼈더랬다.
그 때 가보았던 곳이 정읍, 임실, 순천, 여수 라인이었다.
 
 
그 중 특별히 기억에 남은 곳은 정읍과 임실.
 
정읍에서는 송참봉 조선마을에 숙소를 정해서 정말 조선시대 체험을 했더랬다.
TV도 없고, 인터넷도 안되고,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묵는 방에는 오로지 이불과 선풍기 뿐.(정말 더운 한 여름이었는데 다행히 선풍기는 주셨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찾아왔을 때의 그 밤.
시원한 벌레 울음소리와 함께 하늘엔 별무리. 내가 기억하는 내일로의 밤.
그 더운 여름에 더위를 못 참는 내가 하나도 덥지 않았다.
 
 
정읍과 마찬가지로 기억에 남는 곳은 임실.
임실에서는 치즈 낙농체험을 했는데, 치즈 낙농체험은 다른 체험과 크게 다를 바 없었는데,
체험을 하기 위해 마을에 들어섰을 때의 그 순간은 지금도 뭔가 하나의 느낌으로 떠오른다.
반짝반짝한 초록의 마을. 다채로운 초록잎의 색색 끝에 물방울이 송송이 맺힌 반짝반짝한 장면. 내가 추억하는 내일로의 낮.
싱그러운 초록이 나를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마을에 들어서는 흙길 양쪽으로 여름의 초록이 반짝반짝하고 또 길 오른편으로 흐르는 냇가. 나도 모르게 신발 벗고 발도 담궈보고. 그냥 그 순간 하고 싶어서 그렇게 발을 담궈버렸다.
그러게. 정말 패기 넘쳤네. 그냥 하고 싶어서 즉흥적으로라니.
 
 
그에 반해
순천과 여수에서는 대도시 맛집 탐방이었다.
내일로 여행 이후에도 여러 번 방문한 도시라 지금 떠올렸을 때 감흥이 덜한걸까?
 
 
연령제한 나이를 넘기고서는 이 내일로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모두 잊고 지냈더랬다.
나랑 상관없는 상품이니까. 그런데 이제 보니 내일로 두번째 이야기?? 나도 된다고???
다시 한 번 기차에 올라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읍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 그 때의 그 여름의 온도와 벌레들의 울음소리, 새까만 하늘에 수놓아진 별들.
인터넷도 안된다는 (아직도 안되려나) 그 곳에 한 2~3일 정도 지내보고 싶다.
정말 조선시대로의 기차여행이 되려나? 
그리고 임실로 넘어가 여름의 싱그러운 초록에너지를 마음껏 흡수해서 돌아올까?
나의 두번째 내일을 위해. 새로운 내일을 꿈꾸기 위해.
 
 
 
 
 
 
 
 
 
 
 
 
 
 

 
 
  이번주 그림책.
  로버트 버레이 글 / 웬델 마이너 그림 / 민유리 옮김
  키위북스
 
 
  * 오늘의 주제.
       기차에 얽힌 소소한 추억 떠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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