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쓰고싶어씁니다

제주도의 푸른밤

늘해랑.지현 2024. 7. 24. 23:13

제주도의 푸른밤

누가 뭐래도 오늘은 제주도의 푸른밤


 
 
  돌랑돌랑, 돌코롬한 제주여행. 그 날이 오늘이다. 설레는 건 나뿐인가 했는데, 어제밤부터 우리 아이들은 본인 캐리어에 짐을 싸느라 아주 조잘조잘 재잘재잘 난리가 났다. 기특하게도 읽을 책도 챙기고 야무지게 필통도 챙기고, 미니 카메라에 칼림바까지. 아침에도 일어나서는 둘이서 캐리어 앞에 앉아 짐을 넣었다 뺐다 하며 호들갑을 떠는데 귀엽다고도 질린다고도 할 수 있는 그 텐션. 비행기 타러 가는 시간은 한참 남았는데 어떡하나 싶을 정도. 결국 비행기 시간보다 무려 4시간이나 빠르게 공항에 도착했다. 다행히 김포공항 옆에는 김포몰이라는 아주 좋은 머물 공간이 있어서 그 곳에서 서점도 가고 점심도 해결하고 여행 전 그들의 설렘을 풀어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이 엄마 커피 한 잔 못 사 마신건 대체 왜 그런걸까?)
 
  비행기 이륙에 신나하고는 그대로 기절. 하늘 위에서 포근한 구름이불 덮고 달콤한 낮잠을 즐긴 아이들. 덕분에 엄마도 아빠도 하늘 위를 날으는 비행기 안에서 조용히 한 숨 돌리며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제주에 도착해서도 정신없긴 마찬가지. 하늘 에너지 듬뿍 받아 재충전된 아이들은 다시금 신남이 폭발하여 얼른 숙소로 가자며 나의 정신을, 혼을 쏙 빼놓는다. 저녁밥이고 맛집이고 뭐고 렌트카를 대여하고 숙소에서 부족한 것들을 채우러 마트 장을 보고 짐을 풀고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첫 날을 마무리한다. 비행기만 타고왔다 뿐이지 여기가 내륙인지 섬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첫 날 전투는 종료되었다. 불이 꺼지고 노트북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오늘은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아본다. 정신이 없었다지만 나도 기다리던 제주여행이었기에 오늘 밤은 그냥 잠들 수 없다.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첫 곡은 "제주도의 푸른 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티비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성시경이냐, 태연이냐, 고민하다가 선태연 후성시경을 선택하고 연달아 두곡을 들었다. 그래 이거지. 제주도에서 듣는 제주도의 푸른 밤이라니. 성공한 인생같다. 갑자기 원곡은 누구지 싶어 검색해본다. 1988년 8월 18일, 최성원이라는 가수의 1집 수록곡이라고 한다. 이 노래, 나와 나이가 같구나. 갑자기 또 내적친밀감이 상승한다. 위키백과는 참 많은 것을 알려준다. 가장 최근에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 로 박은빈이 불렀다고 한다. 좋아했던 드라마, 좋아하는 배우라 그것도 얼른 유튜브로 검색하여 이어 들어본다. 태연, 성시경 그리고 박은빈이 다 느낌이 다르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오연준도 있네. 재생목록 추가. 같은 노래를 대체 몇 번을 듣는건지.
 
  그렇지만 오늘은 괜찮다. 나는 제주도 푸른 밤 한 가운데에 있으니까.
 
  
 
 
 

 
 

이번주 그림책. 여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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