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편한 산책길
나의 산책 필수품 세 가지
산책길은 손발을 고생시키면 망한다.
내가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전투를 마치고 나면 (사실 어떻게 보면 핑계이지만) 산책할 시간이 없다. 시간이 난다고 해도 여름엔 너무 더워서, 겨울엔 너무 추워서 라며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한 번씩 내가 산책을 나간다면 그 이유는 보통 다음의 세 가지이다.
1. 배가 너어어어무 불러서 배를 좀 꺼트리고 싶을 때
2. 날씨가 너어어어무 선선해서 오늘은 좀 나가고 싶다는 기분이 들 때
3. 누가 나를 불러냈을 때(보통 이럴 때는 산책 후에 다른 시간이 함께 한다)
세 번째 상황을 제외하고는 나의 의지로 나가는 산책이므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간다. 어떤 준비를 하고 나가는지 나의 산책필수품을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한다.
산책필수품인데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는다. 이것이 핵심.
산책필수품 첫번째. 편한 신발이다.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발이 편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발 편한 신발을 꺼내 신고 집을 나선다. 이건 뭐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산책필수품 두번째. 블루투스 이어폰과 휴대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고 1층으로 내려가는 중에 유튜브로 '산책 bgm'을 검색해 재생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은 주머니에 쏙 넣어버린다. 그리고 1층 공동현관문을 지나치며 산책을 시작한다. 뭔가 드릉드릉한 음악이 귀에 흘러들어가면 갑자기 이 시간이 뭐라도 된 듯 설레기 시작한다.
산책필수품 세번째. 시원한 물. 이건 필수품이지만 출발할 땐 내 손에 없다. 말했지만 핵심은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아야 한다. 이 필수품인 물은 산책길을 충분히 즐긴 후, 목이 마를 때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구입한다. 나는 한 번 마실 때 목구멍이 큰 사람이라 500ml 물을 사면 그 자리에서 절반 이상을 마실 수 있다. 특히나 그게 산책이라는 걷기 운동을 한 후 목이 마른 상태라면 더더욱.
지금까지가 나의 산책길 필수품 세 가지. 손과 발이 편한 나의 산책.
이렇게 손과 발이 편하면 마음도 편해진다. 생각도 편해진다. 날씨도 편안하다.(내가 그런 날만 산책을 하기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이래 저래 편안한 산책길이다. 마음이 편안하니 당연히 즐겁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이 나아간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이렇게 즐거운 산책을 나는 왜 하지 않을까?
그것이 내가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이번주 그림책. 여름밤에
문명예 글.그림
재능교육
* 오늘의 주제
산책을 즐기는 방법
'그냥쓰고싶어씁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제는 가벼워지고 싶다 (5) | 2024.07.29 |
|---|---|
| 이 여름, '산 책'의 구절들 (27) | 2024.07.26 |
| 제주도의 푸른밤 (6) | 2024.07.24 |
| 우리함계(友漓含悸) 가치가개(斝卮加愷) (35) | 2024.07.23 |
| 여름비 덕분에 (10) | 2024.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