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상한 논리
나는 안되고 엄마는 된대
엄마는 이상해
왜 나보고는 삼시세끼 밥을 꼬박꼬박 다 챙겨먹으라고 하면서
엄마는 바쁘다고 아침도 잘 안 먹고 다이어트라면서 저녁도 잘 안 먹으려고 해?
근데 또 어떤 날은 저녁에 엄청엄청 먹던데? 다이어트 맞아?
엄마는 이상해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바로바로 씻으라고 재촉하면서
엄마는 화장도 안 지우고 잠들고 아침에 씻는거야?
나도 어떤 날은 저녁에 씻기 싫은데, 다음 날 아침에 씻으면 안돼?
엄마는 이상해
내가 뭐 해달라고 하면 잠깐만 엄마 설거지 하잖아, 빨래 하잖아, 밥준비 하잖아 기다리라면서
내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면 왜 바로바로 안오냐고 뭐라고 하는 거지?
나도 이것만 쓰고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참 이상해
어떤 날은 되는 것들이 어떤 날은 안되나봐
어떤 날은 같이 자고 싶다고 하면 내 옆에 와서 꼭 안아주고 잠들 때까지 있어주는데
어떤 날은 같이 자고 싶다고 하면 다 큰 애가 왜 그러냐며 이제 혼자 자야지! 하고 딱 끊어 이야기해
대체 되는 날과 안되는 날의 기준이 뭘까?
오늘 아침도 그랬다
내 아침은 챙겨먹지 않으면서,
애들 아침을 식탁에 차려놓고는
시간 없다고 빨리먹으라고 재촉하고
남기면 나중에 배고프다고 다 먹으라고 억지로 먹게하고
다 먹고 나선 얼른 양치하라고 얼른 세수하라고 얼른 옷갈아입으라고
얼른 신발신고 나가자고!
한 번 말할 때 안 듣고 여러번 이야기하게 한다고
큰 소리를 버럭버럭 내었더랬다.
어제는 괜찮았다
식탁에 있는 아침을 뉘엿뉘엿 먹는데도 기다려주고 말없이 칫솔을 올려주고
조금 늦는 것 같으면 옷을 벗겨주고 갈아입혀주었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나 먼저 신발신고 나가있을테니 얼른 하던 거 정리하고 나와~" 하고 먼저 걸어나갔다
나 참 이상한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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