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쓰고싶어씁니다

모니터 너머, 거기 누구 없소?

늘해랑.지현 2024. 8. 8. 00:42

모니터 너머, 거기 누구 없소?

피드백, 달콤한 당근과 매서운 채찍을 원해요


 

 

에세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민망한 나의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두달을 넘겼다. 글쓰기를 시작한지 4일째 되던 날, '작심사일(作心四日)이면 산 고개 하나는 넘은 거지' 라고 썼던 게 생각난다. 4일째에도 뿌듯해하던 내가 두달을 넘기다니. 초반에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민망해하며 주변 지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몰래 새로운 글창구를 열어 야금야금 혼자서 나의 글놀이터를 만들어갔다. 3주가 지나고 나의 글을 모아 책을 만들었을 때도 이걸 나를 알고 있던 지인들에게 보여줄까 말까 알릴까 말까 갈팡질팡했더랬다. 그렇게 책을 만들고 나니 그래도 누군가는 읽어줬음 좋겠고, 또 나의 글이 (지인이므로 백프로는 아니겠지만) 객관적으로 어떻게 읽힐지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살짝 풀어보았고,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두번째 달이 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더 잘하고 싶었고, 더 다듬고 싶었고, 더 내 색깔을 만들고 싶었다. 쓰고 읽고 고쳐쓰고 또 다시 읽고. 내 글도 읽고 다른 사람의 글도 읽고, 전문가의 노하우도 배우려 또 읽어보고. 좋지않은 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여기에 멈춰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타인의 눈과 입이 필요한데. 지금 내 옆에는 '타인'이 없다. 타인이 주는 달콤한 당근과 매서운 채찍을 간절히 원한다.(TMI 하나. 나는 당근만 있어도 채찍만 있어도 안된다. 나는 당근과 채찍이 같이 있어야 한다. 바라는게 많아 어이없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

 

나를 도와줄 이 없나요, 나의 글에 빨간 줄 좍좍 그어주며 이야기 나누어줄 친구 어디 없나요. 

 

 

 

 

 

+.

 

지금까지 쓴 글 모아 다시 한 번 한권의 책으로 모아보고 싶다. 그러려면 독자의 눈, 편집자의 눈이 필요하다. 재미와 함께 예쁘게 만들어보고 싶은 오기가 생긴다. 도전정신을 끌어모아 첫날 썼던 글부터 다시 읽어보며 고쳐보며, 움직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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