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to. "THANKS"
감사함에게 전하는 편지
감사일기.
오늘 하루가 지나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나에게 감흥을 주었던 감사한 일을 떠올리고
무탈하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하는 일기의 변형.
(찾아보니 오프라윈프리로 인해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하루에 다섯가지씩 매일 10년을...!)
나도 한 때 그 열풍에 휩쓸려 감사일기를 쓴 적이 있다.
문득 느껴진 커피 향에 여유를 느낀 순간에도 감사해보았고
아침에 짜증내지 않고 벌떡 일어나 할일을 스스로 마치고 등원 등교한 아이들에게도 감사했고,
새로이 만난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어서 선한 영향력을 받은 것에도 감사했고
출근길에 막히지 않는 도로 상황에도 감사일기를 써보았다.
세상에는 참 사소하게 감사할 일이 넘쳐난다.
이렇게 소소하게 감사할 일이 넘쳐나는 상황도 있지만
정말 나의 큰 일에 나의 어려움을 헤쳐나감에 도움을 받아 감사하는 상황도 있다.
앞으로는
나에게 그런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짧게 짧게 마음을 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그 시작으로 우리 가족에게 편지를 한 번 써볼까?
나의 신랑에게, (막상 쓰려니 매우 쓰기 싫은 이 기분 어쩌지....)
나의 든든한 지원군, 나의 든든한 육아동지 그리고 나의 먹메이트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근 10년 넘게 함께 해오고 있는 평생지기님,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사....사라...ㅇ.과 고마움을 압축해서 전해봅니다. 하하...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데다
그리고 아무래도 당신보다는 더 꼼꼼할 수 밖에 없는 성향의 나와 함께
'에휴~ 저 내로남불~' 하며 참아주고 있는게 많다는거 나도 알고 있어.
'우리는 싸우지 않아요, 제가 많이 혼나요.' 하는 농담반 진담반 놀림화법에도 또 나는 내가 잘하는 거라고 뿌듯해하고 말이야(잘 만났어.....하하)
한번씩 '아 맞다. 칭찬도 좀 해줘야지.' 하면서도
여보가 잘한건 당연한거고 못하고 있는 것은 따끔하게 질책하는 나를 용서해주시오.
꼭 지나고 나면 생각난다니까.
결혼하고 둘이 있을 때는 그러려니 했던 것들이
첫 아이를 낳고는 닥달거리가 되었고 그게 가정생활의 첫 고비, 어려움이 아니었나 싶네.
집 안의 끊이지 않는 육아생활에 답답함을 느꼈던 그 때의 나는
나의 감정이 우선되어
언제 퇴근하냐고
빨리 퇴근해서 우리 큰 아들 좀 봐달라고,
설거지도 밀려있다구, 나 심심해! 얼른와! 라고 일하고 있는 그대를 재촉했었지.
바깥 놀이를 좋아하던 우리 둘이었기에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퇴근시간 그대로 집에 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또래보다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총각친구들이 놀자고 놀자고 했을텐데..
약속을 거절하는 상황도 참 많았을거야.
티 안내고 집에 와서 나랑도 잘 놀아주고 우리의 첫 보물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었어.
그 때의 그 육아전쟁 전우애가 우리 가정의 단단함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
그 시간이 참 어렵기도 했지만 참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
고마워.
지금도 그 연장으로 우리 가족과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나의 생활을 존중해주면서 나의 바깥시간을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에 (속으로)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이따 집에서 봐.
오늘은 오글거리지만 한번 꼭 안아줘볼게.
앞으로도 우리의 어려움을 함께 잘 이겨내보자구요. 이것이 바로 사랑의 S.O.S(찡긋)
당신의 마누라가.
나의 부모님에게.
이렇게 단단한 나를 만들어준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늘 믿어주고 방향을 잡아주시며 내가 느끼지 못한 모든 순간에 나를 위해 애써주셨다는 걸 이제 알아요.
내가 밟고 서는 땅이 단단했기에 또 그 곳에 뿌리를 내렸을 때 내가 자랄 수 있는 양질의 양분과 수분을 주셨기 때문이라는 걸.
그게 내가 긍정적이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 전부라고 생각해요.
여기 다 쓸 순 없지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엄마아빠를 몰래(?) 많이 존경하고 있는 딸래미가.
나의 아이들에게
너희와 내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 "내가 엄마를 골랐어" 가 있지?
맞아. 너희가 엄마아빠를 골라서 와준 것 같아.
엄마아빠를 기쁘게 해주려고 왔어.
자칭타칭 예쁜 아이들, 누가 봐도 우리 남매는 모난 부분 없이 항상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아이들이지.
고맙고 대견하고 흐뭇하고, 사랑해.
화내서 미안해, 사실 잘하고 있는데 인생에 큰일이 아닌데 꾸짖고 속상하게 해서 미안해.
(근데 그건 어쩔수없어...또 그럴거야..미리 미안해)
엄마는 정말정말 우리 오이남매가 엄마아빠의 사랑스런 아이로 우리 가족이 되어주어 감사하고 있단다.
글로는 짧게 행동으로는 크게, 너희에게 늘 감사와 사랑을 주는 엄마가 될게.
우리의 모든 처음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서툰 엄마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감사함을 느끼게 해줘서
내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해 준 "감사함"이라는 감정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모두 다 감사함, 너 덕분이야.
Thanks to.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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